출근해서 정신없이 물품 카운트를 하고 있는데,"19호실 김OO 님 SpO2 자꾸 떨어져서 주치의 노티했고, High Flow 달기로 했어요. 기계 준비해 주세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High Flow...? 학교에서 배우긴 했는데... 그 크고 시끄러운 기계?멸균증류수 어디다 꽂지? 세팅은 내가 해야 하나?' 환자는 숨이 차서 헐떡이고, 보호자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만 쳐다보고 있...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 걱정하지 마세요.당장 오늘 병동에서 HFNC 환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핵심만 알려드릴게요. High Flow가 도대체 뭔가요? 환자나 보호자가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봤을 때, "고유량 비강 캐뉼라..."라고 하면 못 알아듣습니다.딱 두 마디로 정의해 주세요..
항암 치료를 마치고 완전 관해(암이 사라짐)"판정을 받았던 기쁨도 잠시, 림프종이 재발했거나,1차 치료가 잘 듣지 않는다는 '불응성(Refractory)' 소견을 듣게 되면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이때 주치의는 2차 치료, 즉 구제 요법(Salvage Therapy)을 제안합니다.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강력한 것이 바로 오늘 다룰 'ICE 요법'입니다. "이전보다 더 독한 약을 씁니다. 입원을 하셔야 하고, 부작용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의료진의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하나는 이 치료가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그만큼 입원비와 치료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ICE 요법 비용을 이해하려면 약의 특성을 알아야 합..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근한 첫 데이 근무 날.선배들의 입에서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인계 내용을 듣고 식은땀을 흘려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Pt. dyspnea 호소하며 O2 sat 90% check, lung sound 상 crackle 청진되어..." 분명 학교 다닐 때 시험 전날 밤새워 외웠던 단어들인데, 왜 막상 병원 공기를 마시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걸까요?A4 용지가 까맣게 되도록 스펠링을 써가며 '깜지'도 만들어 봤지만, 며칠 지나면 사라지는 기억 때문에 자괴감까지 듭니다. 저 역시 신규 간호사 시절, 매일 밤 단어장을 부여잡고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하지만 n년차 간호사가 되어 임상 현장을 누비는 지금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그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오늘 이 글은 교과서적인 뻔한 이야기가 ..
오늘은 많은 췌장암 환우분들과 가족들이 마주하게 되는 가장 강력한 항암 요법, 'FOLFIRINOX (폴피리녹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주치의로부터 "폴피리녹스로 시작해봅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희망과 동시에 두려움이 생기게되는데요. 췌장암이라는 어려운 상대와 싸우기 위해 현대 의학이 준비한 가장 강력한 '창'이지만,그만큼 환자의 몸이 감당해야 할 부작용의 무게도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고민, '비용'의 문제가 따릅니다.약이 4가지나 들어간다는데 약값은 얼마나 비쌀지,부작용 때문에 입원을 자주 해야 한다는데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폴피리녹스의 치료 과정과 급여 기준, 그리고 '부작용 관리 비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OLFIRINOX(폴피리녹스) : 췌장..